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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 KITRI 수료 완료

by 재현짱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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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을 마칠무렵 나는 무엇을 하고싶은지, 내가 학부생에서 배운 지식을 가지고 어디가서 밥벌어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수 없이 하였다. 사실 나는 대학교 때 정말 노는걸 좋아해서 전공에 대한 지식이 크지 않았다. 그로 인해서 떨어지는 자존감은 덤이였다. 그러다 주변 취업을 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았다. 그 때 친구 한놈이 KITRI 를 알려주었다. 학교 다닐 땐 같이 놀던애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것을 보고 나도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처음엔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사실 나는 서울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서울에 가서 잘 적응할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앉아서 컴퓨터만 하고 있기엔 내 인생이 아깝다라고도 생각했었고, 부모님의 짐을 한시라도 빨리 덜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큰 마음을 가지고 상경을 마음먹었다.
 
2024년 2월, 설날이 되기 전에 직접 가서 면접을 보고왔다. 면접을 되게 못한 것 같아서 속으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집에 도착하고 나니 문자가 한통 왔다. 합격이였다. 서울로 간다는 걱정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기대감이 공존하였지만,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2024년 3월 12일, 대학교 선배가 배려를 해주어 같이 동거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 서울에 혼자 올라오셔서 교육을 들으셨다고 하셨다. 그 때 고시원에서 살면서 되게 서러웠던 마음을 나에게 느끼게 하기 싫었다며 같이 살게 해주셨다. 나에겐 은인이 아닐 수 없다. 짐도 풀고 맛있는 밥도 같이 먹고 다음날 첫 입학을 걱정하며 밤을 보냈다.
 
처음으로 학원을 갔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점차 사람들이 들어오고, 9시가 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날이라 실습 프로그램을 깔기 시작했는데, 주변에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도와줄까 말까 내적으로 수천번, 수만번 고민하다가 괜히 첫날부터 나대는것 같아서 주변의 도움의 시선을 느끼고도 무시했다... 이후엔 용기를 내서 도움을 주기도 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던것 같다.
 
강사님이 되게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배울맛도 났고, 사람이 좋아서 정감이 더 갔던 것 같다. 수업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한텐 되게 좋은 공부법 이였던것 같다. 우리는 선 구축 후 개념 설명으로 진행하였는데, 뭔가 먼저 해보고 "아 어제 안되던게 저런거야?" 혹은 " 아 ~ 어제 내가 구축한게 저런 용도로 쓰이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면서 한번 더 개념 정리를 하게 되고, 실습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처음엔 네트워크를 배웠는데, 네트워크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관심이 갔었다. 하지만 점차 과정이 진행 될 수록 쉽지 않은 개념들이 점차 나오기 시작했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서버를 배웠을 때에는 Linux를 처음 다뤄보았다. 뉴비분쇄기라는 이름 답게 처음 사용할 땐 UI로 모든걸 해결 가능한 Window 서버가 너무 보고싶었다. 기존에도 다른 OS가 존재하는 것은 알았지만 나의 과 특성상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법이나 코딩을 주로 했었다보니 실제로 다뤄본것은 처음이였다. 점차 익숙해지다 보니 서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미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쯤, 나는 네트워크팀이 아닌 서버팀으로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막상 구축 및 취약점 진단을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끝으로 취약점 진단 및 개인정보 관련한 내용을 배울 땐 보안을 배우러 온것이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도 긴장을 풀 수 없었던것 같다. 처음으로 진단을 해보고 내가 양호, 취약을 기준점에 맞게 선택을 하여 그것을 토대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내가 잘못한 부분을 서로 이야기도 해보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현업에 가서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했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 슬 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KITRI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서버엔지니어가 되고싶었다. 학부생때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경험을 하였으며, 실무적인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면접도 보고, 취업에도 성공하게 되었다. 기본기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본인이 노력해야한다는것은 당연하다. "노베이스로 학원에 가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고민하지말고 가라. 대신 가서 열심히했으면 좋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끝으로 인프라9기 친구들, 많이 꼬장피웠는데 받아줘서 고맙고,  성심성의껏 우리반을 보살펴주신 강사님께 감사인사를 올린다. 금쪽이 같은 나를 챙겨준 연구원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